Vol.195_SEVES KIG

SEVES KIG

Interviewd by OH MINJI

From Seoul, Korea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SEVES KIG가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름의 의미도 함께 소개해주세요.

SEVES KIG의 NORI입니다. SEVES KIG 브랜드명은 ‘SEVEN SEAS KINGS LEATHER’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에요. ‘SEVEN SEAS KINGS LEATHER’는 아버지 회사의 7대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따온 이름이에요. 저는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은 없었지만, 이름만이라도 써볼까 해서 그렇게 짓게 된 이름입니다.

SEVES KIG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항상 뭔가…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 싶다거나 놀라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옷을 만들고 있어요.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기뻐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빈티지와 해체주의, 워크웨어 요소가 조화되는 방식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나요?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늘 ‘테마’는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컬렉션을 만들때도 테마를 두 달 정도 고민해서 정하고 그리고 디자인을 시작합니다. 테마에 맞춰서 아이템이나 콜라보 대상, 애니메이션 선택도 항상 그 테마에 맞춰 콜라보를 진행하는 식이에요.

컬렉션을 구상할 때 어디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으시나요?

기본적으로는 제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이전 시즌들 같은 경우엔 간단히 말하면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다섯 시즌 정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는 평화라는 테마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가 볼까 해요. 16살 시절의 저 자신을 떠올리며 옷을 제작할 생각이에요.

레더 소재를 주로 사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원래 브랜드를 시작할 때 데님도 굉장히 좋아했고, 가죽도 정말 좋아해서 어느 쪽을 택할지 고민하다가 제 할아버지가 사냥꾼이었는데 사슴가죽이라든가 멧돼지 가죽 같은 동물들과 접할 일이 많았거든요. 또 직접 사냥해서 먹기도 했고요. 그래서 가죽 쪽이 더 잘 맞는다고 느껴서 가죽을 선택하게 됐고 그 이후에 일본에서 잡혀 죽는 동물들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 가죽을 일본인이 사용하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서 지금은 일본에서 사냥된 동물의 가죽만 사용하겠다고 제 스스로 다짐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SEVES KIG는 펑크, 애니메이션, 바이크 문화 등 서브컬쳐의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브랜드인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콘텐츠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바이크는 비교적 최근이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든가 예를 들면 곤 사토시 감독이라든지 오토모 카츠히로 감독이라든가 ‘건담’의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도 존경하는 감독들이고요. 음악으로는 제가 16살쯤일 때 GREEN DAY, MISFITS 같은 갱스터 같은 음악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런 음악들로부터도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이번 쇼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특히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일본에서는 5번 정도 쇼를 했고요. 그래서 한 시즌이 일단락되었어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곳에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한국의 아티스트 분들도 많았고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던 브랜드도 있어서요. 매번 한국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작년부터 계속해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스태프 티셔츠를 만들고 있는데요. 그건 한국 한정으로 출시해볼까 하고 있어요. 그리고 편집숍 같은 곳에서 매장 한정, 별도 제작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FW 2025-26 컬렉션의 테마와 주요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이번 시즌의 키워드를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콘셉트라든가 테마 같은 것들이 제 옷을 구매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완전히 전달되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그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라는 점을 함께 상상하며 즐겨줬으면 해요.

앞으로 SEVES KIG가 지향하는 방향은? 향후 협업 계획이나 도전해보고 싶은 새로운 카테고리가 있을까요?

방향성이라는 건 시기마다 조금씩 변해갈 거라고는 생각해요. 이번이 한국에서 여섯 번째 쇼인데 1년에 두 번 쇼를 하는 건 좀 많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래도 다음번 쇼도 아마 한국에서 하게 될 것 같고요. 그걸 내년 이맘때쯤에 맞춰서 할 예정인데요. 또 하나의 쇼는, 예를 들면 2월쯤에도 쇼가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런 시기에 쇼 외의 방식으로도 더 흥미롭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도 파리에서 렌츠랑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섬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수 있는 흥미로운 설치 전시일지, 이벤트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걸 하나 기획해보고 싶어요. 산업 폐기물을 다루는 회사와 콜라보레이션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데 그런 것들이 꽤 여러 가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해온 애니메이션, 바이크, 음악 같은 것들은 콜라보레이션 말고도 그런 조금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거기서부터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번 S/S 컬렉션에서도 그런 산업 폐기물을 활용한 제품들과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있고 그로부터만 만들 수 있는 옷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좀 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파리나 한국 같은 곳을 업무 차 많이 가는데 일하는 곳에서도 꽤 놀기도 하면서 전세계에 친구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그런데 세계는 전쟁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게 참 슬프다고 요즘 많이 생각해요. 전쟁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하면 너무 간단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친구들은 많이 생겼는데 세상은 전쟁 중이라는 게 이상하다고 자주 생각해요. 정말 전 세계 사람들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걸 항상 생각해요.

.

.

.

You can check out more images and contents through our magazine!

Maps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