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87_GGOTCHOLONG

GGOTCHORONG

Interviewed by Yoo Youngjae

From Seoul, South Korea

독자들 대부분에게 꽃초롱의 이름은 낯설 것이다. 그녀는 제법 오래 묵묵히 작업해왔고, 여러 달콤한 기회들조차 본인의 뜻과 다르다며 거절하고 계속 간다. 그렇게 순례자처럼 걸어온 곳에는 그녀만의 세계가 구축되었다. 테크노 리듬, 신디사이저, 그래픽과 겨울 밤공기처럼 서늘하게 퍼지는 목소리로 이루어진 곳. 자주 열지 않지만 가끔 열어 보여준다, 얼마나 재미있고 멋진 세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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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인상 깊습니다. 본명인가요?

네,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한글이름입니다.

처음 꽃초롱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은 꽤 오래 전 DJ 겸 프로듀서 활동이었는데, 어떤 계기로 음악을 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 다들 이런저런 학원 다니잖아요. 저도 그냥 피아노 학원을 다니던 것이 자연스레 클래식 피아노 전공으로 이어졌어요. 예고를 다니는 중 클래식 피아노에 권태를 느꼈습니다. 자퇴 후 평소 듣던 음악을 떠올리며 작곡을 시작했고 스무살 무렵 우연히 디제잉을 접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CDJ에 CD가 아니라 USB를 꽂는다고?’ 싶을 정도로 손 놓은 지 오래되었어요.

왕성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다 어느 순간 공백이 있어요. 어디서 무얼 했나요?

예전에 ‘볼티지 Voltage’라는 크루에서 활동했었어요. 크루 멤버 중 한두 명과 같이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볼까 계획했는데,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음악이 하기 싫어졌어요. 짧고 명확한 감정이었습니다. 음악을 업으로 삼지 않고 즐기는 입장이 되면 어떨까 궁금해서 다른 일을 시작했어요. 학창시절부터 많은 알바 경험으로 새로운 일을 배우는데 겁이 없었어요. 작은 의류 편집샵에 취직해 포토샵부터 매장 운영까지 일당백으로 일하며 많은 일을 배웠습니다. 지금도 수입의 대부분은 웹디자인과 촬영 현장 일이에요.

공백 전 꽃초롱과 지금의 꽃초롱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상적인 뮤지션에서 현실적인 뮤지션으로 바뀌었어요.

인터뷰어인 저도 당신의 팬이지만, 예전부터 지금껏 이어져 응원 혹은 연락하는 팬도 있나요?

아쉽게도 없어요. 아, 처음 팬심으로 연락 온 사람들 대부분이 지금은 실제 친구가 되었어요.

SNS 계정을 보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그래픽 혹은 영상과 함께한 작업이 많습니다. 누구와 어떻게 하게 된 것인가요?

3D아트 작업을 하는 친한 동생이 있어요. 처음 합을 맞춘 작업물은 친오빠 결혼식 축하를 위한 애니메이션이에요. 저의 일방적이고 사적인 부탁으로 이루어진 작업이지만 합이 꽤 좋았어요. 이후 저의 추천으로 메타패션 회사에서 같이 일하게 되며 본격적으로 협업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어요. 그 회사에서 만난 다른 동료와도 서로 일하는 방식이나 취향이 잘 맞아, 셋이 현재 ‘PARTY 001 (파티원)’ 이라는 이름의 아트 크루를 만들어 패션브랜드 외주를 시작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작업을 하고 있나요?

파티원 멤버들과 오리지널 영상과 음악을 작업하고 있어요.

그럼 곧 새 작업물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12월 혹은 1월 중 2곡이 수록 된 싱글앨범이 발매됩니다. 영상도 함께 릴리즈 될 예정이에요.

요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 한가지는 무엇인가요?

최근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 일들이 있어서 생각을 덜어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 감정이 곧 발매 될 앨범의 주축이 되었어요. ‘나의 집은 어디있을까?’ 본질적으로 내가 행복하고 안정적이기 위한 안식처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합니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우리집 아래에 가끔씩 식빵 구우러 오는 삼색 고양이 츄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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