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6_Baek Kyungho

Baek Kyungho

Interviewed by Ryu Doyeon

From Seoul, South Korea

“작가 백경호가 바라보는 세상이 궁금했다. 매우 직관적이었고, 즉흥적이었다. 그는 ‘부분’을 전체로 보고 ‘전체’를 부분으로 보는 매우 흥미로운 연결관을 지니고 있었다. 건조함을 느낄 정도의 그의 담담한 말투는 어쩌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목마름을 동반하고 있던 것인지도.”

우선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회화 작업과 드로잉을 하는 백경호라고 합니다. 보통 평면 작업을 하며 캔버스 프 레임을 변형한 평면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작업은 그 당시 제 관심사나 제가 원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고, 그에 따라서 소재나 아이디어도 고정하기보다는 최대한 열어 놓는 편이라서 그때그 때의 변화를 자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는 제 일상이나 감정을 단순하게 발산하기보다는 회화를 통해 표현하면서 표면을 만들고, 그 감정의 이미지를 뛰어넘어 사물이 되어 마침내 저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를 바라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화라고 함은 외압과 세상의 불규칙함에서 오는 현상에 의해서 생기는 것일까요?

외부의 현상이라기보다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작품을 바라보는 방식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미술도 결국에는 ‘사물’이 되잖아요. 제가 만든 창작물을 보고 외부 사람들은 자신의 주관을 가 지고 작품을 판단하게 되었을 때, 각자의 생각이 굉장히 다른 거예요. 다른 사람들로 인해서 저도 제 작품에 대한 다른 면을 배우며 생각할 수 있었고, 그런 교류들이 저는 흥미로웠어요.

처음 유년 시절 혹은 이전 시절, ‘미술’을 하기로 마음먹은 계기에 대하여

고등학교 때까지는 미술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흘러가는 대로 사는 단순한 사람 이었죠. 진학하려던 공대에 한 번 떨어지고 나서 제가 뭐 하고 싶은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 었습니다. 그 시기에 어릴 때 미술 시간을 회상했는데 그 당시 주제가 자화상이었습니다. 그림 표면 이 마음먹은 대로 채색이 잘 안 됐었죠. 그래서 붓으로 문지르고 제멋대로 했는데 선생님이 되게 좋 아하시더라고요. 그림이란 제 의도를 배신할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일어나는 분야라고 생 각되어 그때부터 점점 흥미를 갖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순수 예술이 아닌 산업과 연결된 디자인을 하 려고 했어요. 그래서 산업디자인과에 들어갔는데 정말 재미없더라고요. 그 시점에서 순수 미술 강의 를 들었었는데 저에게 제법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그 이후 진로를 바꿔야겠다고 생각 을 했고, 타 학교 회화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작가님께서 ‘부분’과 ‘전체’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미술 잡지사에 글을 연재하고 있었어요. 그때 저는 제 작업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당시 제 작업 방식은 주저함이 없었고 다양하게 그리는 방식을 받아들이고 연습했고 실험하는 편이었어요. 제가 있는 공간이나 감정을 사유하면서 드로잉에서 회화로 옮겼고, 망상 같은 네러티브가 포함된 회화에서 컴퓨터로 옮겨 그림을 그리기도 했고요. 그다음은 그 이미지를 실제 캔 버스로 옮겨서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회화의 시점을 확대하자는 생각보다는 무작정 저의 상황 에 몰두해서 연장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심화, 발전시키고 탄탄하게 구 축해 나갈 때 저는 재밌어 보이는 영역으로 미끄러지듯이 빠져들었고, 또 재밌는 게 보이면 시도해보 고 그렇게 작업을 해왔어요. 작업이 저 자신의 눈에 지루해 보이는 건 싫어서 통제되지 않은 방식을 계속해서 실험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제 작업과 조형 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렸을 때 바로, 어떤 본 질적인 부분으로 시작해 부분을 엮어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처음에 전체를 보고 부분을 통제하기보다는 부분에 집중하며 부분들을 엮으면서 나오는 작품의 합이, 애초에 전체 를 보고했을 때 보다 훨씬 더 크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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