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32_Woo Jeongsu

Woo Jeongsu

Interviewed by Kim Kieun

From Seoul, South Korea

손의 미세한 떨림과 작가의 감정이 고스란히 선으로 표현되고, 그 감정들의 격정으로 한 공간에 담긴다. 괴기하며 무섭고 웃기기도 한다.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현재의 화풍을 가지기 까지의 노력과 과정에 관해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화풍에 대해서는 따로 의식하면서 작업을 하진 않았습니다. 주로 작업을 할 때 제가 이 야기하고 싶은 것들을 어떻게 하면 이미지로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작업하 였습니다. 그중 선을 많이 사용하는데,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을 좋아한 이유도 있고, 보통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미지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책 속의 삽화, 만화, 민화 등) 하지만 무엇보다 선으로 작업을 할 때 손의 미세한 근육 이 느껴지고, 조그마한 실수에도 그림 전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그 긴장감이 재미 있어서 주로 선을 많이 사용합니다.

한가지의 주제로 많은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제 선정의 과정과 작업을 통해 그 주제에 다가가고 그 주제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할 때 마무 리된 작업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작업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하면 전시는 이야기의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실에서 만들어진 다수의 그림이, 전시장이라는 한 공간 속에서 펼쳐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물론 전시를 한다고 그 이 야기가 마감되는 것은 아니고, 다음 작업으로 확장된다든가, 아니면 새로 운 관심사를 찾아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주제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가끔은 공포감을 주는 주제가 주를 이룬다고 느 껴집니다. 이런 작가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과 서울은 어떤 곳일까요?

제가 바라보는 서울은 전인권의 ‘내가 왜 서울을’이란 노래와 비슷합니다. 서 울은 미워하기에는 나의 많은 것들을 담고 있습니다. 무겁고 공포감 주는 것 은 비단 한국, 서울에 특정적으로 있는 게 아니라, 결국 인간에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 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프로파간다’가 전파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쇠뇌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 리 모두 그런 피해자일지도 모르구요. 작가님이 느꼈던 우리나라의 프로파 간다가 있었을까요? 혹시 이 부분이 작업과 연결되었던 경우가 있다면 이야 기 해주세요.

긍정을 강요하고, 노력으로 만들 수 있는 낙관적인 미래, 공평한 기회와 평등 한 법 등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비단 우리나라에 한정되어 있다고는 생각하 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치들은 서로 모방해가며 시대에 맞추어 변화 하고 있습니다. 연결된 작업들은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프로파간다 시리즈라는 30여 점으로 이루어진 작업도 있습니다. 이 작업은 주로 실리콘으로 쓰인 문구와 이미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들의 출처는 민중미술, 광고지, 삐라, 종교단체의 주보, 탱화, 혹은 자체적으로 만든 것들 입니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상호성을 이용하여, 이러한 이미지와 구호들이 현시대에 어떻게 소비되고 어떤 이질감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림을 통해서 혹은 아예 다른 방식의 작업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재작년부터 꾸준히 타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붓이나 팬을 사용하는 것 과 달리 바늘은 그 만의 미세하고 예민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작 업하다 보면 맥락에 맞추어서 소재를 한정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타투 도안들은 그럴 필요 없이 평소에 그리고 싶은 것들을 편하게 그릴 수 있습 니다. 결과적으로 이게 작업을 하는 데 소재나 이미지 사용을 더욱더 자유 롭게 해줘서 도움이 됩니다. 타투 인스타그램 계정은 @flaneur_tatto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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